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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 식탁,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술 한 잔. 이때 저는 어떤 술을 고르시나요? 늘 마시던 익숙한 맥주나 소주도 좋지만, 가끔은 음식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하는 술을 찾게 됩니다. 마치 와인처럼 섬세한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우리 술, 특히 맑은 청주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출장길에 들렀던 작은 마을 양조장에서 우연히 맛본 맑은 술 한 잔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우리 전통주도 이제는 음식의 맛을 돋우는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청주를 중심으로 우리 술 페어링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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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우리 술 페어링에 주목해야 할까요?
혹시 요즘 전통주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 받아보신 적 있나요? 저는 최근 몇 년간 전통주 시장의 성장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니 2022년에만 한국 전통주 시장이 출고액 기준으로 1,629억 원을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2018년 456억 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죠. 이런 폭발적인 성장 뒤에는 바로 MZ세대의 '가치 소비'와 '취향 소비'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CU 편의점 2023년 판매 자료를 봐도 전통주 매출의 54.1%를 20~40대가 차지했대요. 이쯤 되면 이들이 전통주 시장의 '큰 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젊은 세대는 술을 그냥 마시는 걸 넘어, 그 술이 가진 지역의 이야기, 장인의 손길, 스토리는 물론 건강까지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도 주변에서 이런 변화를 요즘 많이 느껴요. 얼마 전 동호회 모임에 나갔는데, 다들 "획일적인 술보다는 개성과 스토리가 담긴 전통주를 찾아 마시게 된다"거나 "음식과 술의 조화가 정말 중요하더라"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예전처럼 무작정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니라, 폭음을 지양하고 음식, 상황, 분위기에 맞춰 술의 맛을 즐기는 '페어링 문화'가 확실히 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주가 새롭게 주목받는 거죠. 특히 한식과 전통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해서, 심지어 프랑스 현지 한식당에서도 한국 술 메뉴를 늘리고 있대요. 정말 뿌듯하지 않나요?
전통주의 재발견, MZ세대가 이끄는 변화
MZ세대에게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통주가 가진 역사와 장인 정신은 물론, 그 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전통주 갤러리 같은 체험형 공간이나 주류 박람회에 가보면 20대, 30대 분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요. 와인잔에 전통주를 따라 시음하면서 섬세한 향과 맛을 즐기는 등, 전통주를 좀 더 새롭고 깊이 있게 즐기려는 시도들이 활발하죠. 이런 트렌드는 전통주 온라인 구매가 허용되면서 훨씬 더 가속화된 것 같아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꾸준히 성장하며, 예전에는 찾아가야만 마실 수 있었던 전통주가 이제는 언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된 거죠.
제가 직접 여러 전통주 박람회에 가봤는데,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젊은 방문객들이 부스마다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인상 깊었어요. 단순히 술을 사는 걸 넘어, 양조장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시음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신선했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도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한몫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탁주, 고도탁주, 약·청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면서 우수한 우리 술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거든요. MZ세대가 '가치 소비'와 '취향 소비'를 외치면서 전통주에 이렇게나 열광하는 현상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청주와 약주, 이름표의 혼란을 풀어야 할 때
전통주 시장이 이렇게 활성화되는 건 정말 좋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바로 '청주'와 '약주'를 둘러싼 좀 혼란스러운 분류 체계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청주(淸酒)란 쌀 알갱이와 쌀가루가 섞여 있는 발효 직후의 원주를 정제해서 맑은 부분만 떠낸 한국의 전통 맑은 술을 말해요. 보통 알코올 도수는 13~16도 정도이고요. 반면에 약주(藥酒)는 한국의 주세법상 당화제로 밀누룩을 사용하거나 전통 누룩을 1% 이상 사용하면 '약주'로 분류됩니다. 본래는 술을 빚은 다음 대나무 용수를 넣어 맑은 부분만 떠낸 고급 술을 의미했었죠.
문제는 지금의 주세법상 분류가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던 의미와는 좀 많이 다르다는 거예요. 일제강점기 주세 정책의 영향으로 현재 주세법상 '청주'는 일본식 청주(사케) 분류에 더 가깝고, 우리 고유의 맑은 술은 엉뚱하게 '약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이게 소비자들에게는 정말 큰 혼란을 주고, 전통주의 정체성을 되찾는 데도 방해가 돼요. 실제로 우리 전통 맑은 술을 만드는 많은 양조장이 자신들의 술을 '약주'로 등록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런 '이름표'의 혼란이 우리 술 문화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전통주 연구가들이 전통 누룩과 쌀 입국(粒麴)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말이에요. 전통 누룩은 곡물 가루를 뭉쳐서 곰팡이와 효모를 번식시킨 전통 발효제인데,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반면, 입국은 쌀에 효모를 선별 접종해서 배양한 발효제로 맛의 균일성은 높지만 전통 누룩에 비하면 맛이 단조로울 수 있거든요. 이런 미생물의 차이마저 주세법 분류에 영향을 미치니, 정말 복잡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청주와 찰떡궁합, 음식 페어링의 지혜
그럼 이제 복잡한 이름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진정으로 청주 같은 우리 맑은 술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우리 맑은 술은 은은한 향과 깔끔하고 부드러운 뒷맛이 정말 매력적이라, 음식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는 섬세하고 담백한 요리와 아주 잘 어울려요. 마치 훌륭한 와인이 음식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듯이 말이죠. 제가 직접 경험하고 생각해본 우리 맑은 술과 찰떡궁합인 음식 페어링은 이렇습니다.
핵심 페어링 포인트: 섬세하고 담백한 요리: 신선한 생선회(특히 흰살 생선), 전복찜, 백숙, 조개찜 같은 해산물 요리나 찜 요리들은 맑은 술의 깔끔함과 부드러움을 최고로 끌어올려 줘요. 맛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죠. 기름진 음식의 풍미 조절: 고등어구이처럼 살짝 기름진 생선 요리에 맑은 술을 곁들이면, 맑은 술 특유의 깔끔한 산미가 생선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더라고요. 이게 바로 맑은 술이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 돋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 전통적인 조화: 생각해 보면 맑은 술은 예로부터 제사상에 오르던 제주(祭酒)였잖아요? 그래서 탕국, 적, 전, 생선찜, 갈비찜 같은 명절 음식과의 조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어요. 제사 후 음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은 오랫동안 우리 미식 문화에 깊이 자리 잡았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26년까지 국내 유일의 정부 주관 전통주 경연 대회인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통해 저도탁주, 고도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6개 부문에서 총 18개 수상작을 선정하며 우리 술의 품질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어요. 이런 고품격의 맑은 술들을 제대로 된 이름으로 알리고 즐길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빛날 거라고 믿어요.
우리 술의 정체성,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전통주 시장이 정말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에요. 하지만 매일경제 보도처럼 "술 덜 마신다더니 전통주는 7배 팔렸다"는 헤드라인 뒤에는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숨어 있더라고요.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전통주 시장 안에서도 소규모 업체들이 고전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대요. 이런 상황에서 '청주'와 '약주' 사이의 모호한 경계는 단순히 이름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통주의 정체성, 그리고 소비자들이 술을 경험하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단순히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런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맹점들을 짚어내고 바로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 고유의 맑은 술이 가진 가치와 스토리를 온전히 알리고, 소비자들이 혼란 없이 진정한 우리 술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DRINKS 같은 미디어에서도 '약주와 청주, 그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더라고요. 저의 작은 바람은, 언젠가 우리 맑은 술을 이야기할 때 '청주'든 '약주'든 그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술 그 자체의 맛과 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그때가 되면 우리 전통주가 진정한 의미의 '문화 콘텐츠'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우리 술은 단순히 목만 축이는 음료가 아니에요. 오랜 역사와 장인의 땀방울, 그리고 지역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귀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청주를 비롯한 우리 맑은 술을 음식과 함께 음미하면서, 우리 고유의 미식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데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주세법상의 분류가 어떠하든, 우리 술의 진정한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식탁 위 우리 맑은 술 한 잔으로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만들어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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