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전통주라고 하면 명절 때나 마시는 막걸리 정도만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퇴근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수입 맥주가 즐비하던 자리에 화려한 라벨의 전통주들이 대거 입점해 있더군요. 정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전통주 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의 영향을 몸소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정책은 국내 전통주 시장을 현재 1.6조 원에서 2030년까지 3조 원 규모로 키우고, 수출액 5,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주세 감면 확대, 중소 양조장의 숨통을 트다이번 정책의 핵심은 세제 혜택 강화입니다. 기존에도 전통주에는 주세 50% 감면 혜택이 있었지만, 출고량 한도가 탁주 200㎘, 청주 100㎘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세..
지난달 독일 바이어 팀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물을 고민하다가, 서울 북촌의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초록색 병 소주를 생각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공업용 알코올 같다'는 선입견이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결국 오크통 숙성 증류주와 나전칠기 함에 담긴 약주 세트를 선택했는데, 독일 친구는 병 디자인만 보고도 "와인 못지않게 고급스럽다"며 감탄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년 말 조사에 따르면, 전통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으며, 특히 선물용 패키지를 갖춘 고가 라인업의 수요가 면세점과 온라인 역직구 시장에서 22% 급증했습니다(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푸드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전통주가 단순한 주류를 넘어 문화 상징..
막걸리 유통기한이 10일짜리와 1년짜리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얼마 전 마트에서 이 둘을 동시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막걸리인데 유통기한이 무려 35배 차이가 났으니까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둘 다 사서 집에 와 라벨을 뜯어보니, 하나는 '생막걸리', 다른 하나는 '살균탁주'였습니다. 이 차이가 단순히 보관 기간만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맛과 영양, 심지어 건강까지 좌우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병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생막걸리의 정체생막걸리(Live Makgeolli)란 발효 후 열처리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효모와 유산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탁주를 말합니다. 여기서 유산균(Lactic Acid Bacteria)이란 발효 과정에서 당을 분해해 젖산을 만들어내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