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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풍스러운 나무 탁자에 놓인 술잔과 비단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를 건넬 때, 여러분은 어떤 것을 찾으시나요? 저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좋은 술 한 잔을 즐기는 걸 참 좋아하는데요. 특히 경주 교동법주를 처음 만났던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천년 고도 경주의 깊은 역사와 전통이 담긴 이 술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적 가치까지 품고 있더라고요. 맑고 투명한 빛깔만큼이나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지닌 교동법주는 마실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어요. 최근 이 술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만찬주로 거론된다는 소식을 듣고 저 역시 무척 설렜답니다.

    경주 교동법주, 단순한 술 이상의 가치

    경주를 여행하다 보면 최부잣집의 고즈넉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잖아요? 그 최부잣집에서 무려 350여 년간 대대로 빚어온 술이 바로 경주 교동법주라고 해요. 이 술은 단순한 지역 특산주가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우리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6년 11월 1일, 경주 교동법주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향토술담그기)로 지정되었어요. 여기서 '향토술담그기'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는 기술과 그 문화를 의미하는데요, 교동법주는 이렇게 중요한 우리 고유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한 셈이죠. (출처: 국가무형국가유산) 현재 2대 기능보유자인 최경 씨가 전통 제조 비법을 계승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 덕분에 경주 교동법주는 단순한 술을 넘어 최부잣집의 가풍과 한국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를 오롯이 담고 있답니다.

    천년 고도가 빚어낸 100일의 기다림

    교동법주 한 잔에는 경주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과 정성이 담겨 있어요. 이 술은 토종 찹쌀과 깨끗한 물, 전통 누룩만을 주원료로 하는 순수한 곡주랍니다. 알코올 도수는 16~18도 정도인데, 제조에만 약 100일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요. 이처럼 긴 기다림이 깊고 부드러운 맛의 비결이라고 하더라고요. 교동법주를 빚는 과정은 크게 '밑술'과 '덧술'로 나뉘는데요. 먼저 찹쌀죽에 누룩을 버무려 발효시키는 밑술을 만들고, 이 밑술을 바탕으로 찹쌀 고두밥 등을 추가하여 다시 발효시키는 덧술 과정을 거쳐요. 이렇게 두 번의 발효를 거쳐 약 100일간 정성껏 숙성시키는 것이 교동법주의 특징입니다. 또한, 교동법주는 방부처리나 열처리를 하지 않은 '생주'예요. 여기서 '생주'란 살아있는 효모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술을 의미하는데요, 그래서 10℃ 이하 냉장 보관이 필수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미묘하게 변하는 매력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맛본 교동법주, 그 특별한 경험

    몇 년 전 경주 여행 중에 우연히 최부잣집 근처 양조장에 들렀다가 경주 교동법주를 처음 맛보게 되었어요. 솔직히 그때는 그저 '이름 좀 있는 전통주겠거니' 하고 크게 기대를 안 했죠. 그런데 한 모금 입에 머금는 순간, 정말 넋을 잃었습니다. 맑고 투명한 술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찹쌀의 달콤함과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그때까지 제가 알던 술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어요. 100일 넘게 발효 숙성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마셨음에도, 그 정성이 술맛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과음을 해도 다음 날 속이 편안했다는 거예요. 부드러운 목 넘김과 함께 찾아오는 깔끔한 여운은, 왜 이 술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왔는지 바로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만찬주로 거론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 한국의 귀한 술이 세계 무대에 알려질 기회가 생겨서요!

    세계 무대, 새로운 도전과 저의 생각

    2025년 APEC 정상회의 만찬주로 경주 교동법주가 거론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주의 깊은 맛과 문화적 가치를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술의 서빙 온도를 17도에서 15도로 낮춰 와인처럼 차게 제공하자는 제안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물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려는 시도겠지만, 제 경험상 교동법주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는 17도 정도의 온도에서 가장 잘 살아났거든요. 지나치게 차갑게 서빙하면 섬세한 향과 감칠맛이 오히려 묻힐 수도 있다고 봐요.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 재조명'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히 온도를 낮추기보다 술의 본질적인 맛과 향을 최대한 끌어내는 최적의 서빙 방식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경주법주'와 '경주 교동법주'의 혼동을 막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주법주'는 금복주에서 생산하는 일본식 청주로, 국가무형문화재인 '경주 교동법주'와는 전혀 다른 술이라는 점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걸 명확히 구분해서 홍보하는 게 꼭 필요합니다.

    • 경주 교동법주: 경주 최부잣집 가양주,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 찹쌀 발효곡주, 오직 교동 양조장 및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
    • 경주법주: 금복주 생산, 일본식 청주, 대형마트 판매.

    교동법주만의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해서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마케팅이 함께 진행된다면, 이 천년 고도가 빚어낸 한 잔의 술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확신해요.

    경주 교동법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시간을 견뎌낸 지혜와 정성이 담긴 우리 문화유산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경주의 고즈넉한 풍경과 최부잣집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의 소중한 전통주가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그 가치를 알고 아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경주 여행에서는 교동법주 양조장에 들러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깊은 맛을 다시 한번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최씨 가문에서 10대째 전해 내려오는 고유 김치인 '사연지'와 함께 교동법주를 맛보고 싶어요.

    참고: http://www.kyodongbeobju.com/page/sub1_5